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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 정보

일기예보의 판단과정-2(사람의 계층)

by 다온아비a 2022. 8. 15.

예측성이 낮거나 상황이 급변하면, 중간계층이나 상위계층의 판단의 비중이 높아집니다. 전문가들이 함께 어떤 사안에 대해 고민하면, 과학기술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불확실성의 세계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이는 집단 지성의 힘이며, 서로의 의견을 공유하고 피드백하는 과정에서 문제 해결을 할 수 있습니다.

 

판단 실패의 확률을 낮출 수 있으며, 실패의 위험도 분산할 수 있어 안정적인 예보서비스가 가능합니다. 그러나 집단사고의 편경을 경계해야하며, 높은 계급자의 독선적인 예보조율 및 하급자의 의견 무시는 이런 집단지성의 힘을 약하게 하는 사유이기도 합니다.

 

(1) 상황공유가 우선

혼자서 예측할 대는 머릿속에 있는 멘탈 모델을 다루면 되나, 여럿이 협업하면 다른 사람의 머릿속에 있는 멘탈 모델을 동시에 고려해야합니다. 본인이 머릿속에만 있는 상황을 입 밖으로 꺼내지 않는다면, 상황공유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자료나 정보가 원격으로 분산되어 있는 작업환경에서는 네트워크에 물린 기계나 전문가 간에 상황을 신속하게 공유하는 것이 협업의 기본적인 시작입니다. 고속통신망과 고성능 컴퓨팅 기술을 융합하면 관측 자료뿐만 아니라 슈퍼컴퓨터의 계산 결과도 빠르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자 상황판과 같은 인지적 인공물을 도입하면, 원격으로 협업에 참여하는 전문가들이 효과적으로 상황을 공유할 수 있습니다.

특히 갑자기 발생하는 기상 현상에 대해서 바로바로 공유하고 대처할 수 있는 준비된 자세가 필요합니다.

 

(2) 전문가 의견의 다양성을 확보해야 

여러 전문가가 토론을 통해 판단하는 과정에서는 사람들 간의 관계가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칩니다. 과거의 프레임에 갇혀 있거나, 시간과 자료가 부족해서 선임자의 의견을 따라 가거나, 집단에서 따돌림 당하지 않기 위해 집단의 의견에 합류하는 과정에서, 자연히 집단의 사고에 갇힐 수 있습니다.

 

특히 사고의 범위를 벗어나는 예외적인 상황(22.8.8. 발생했던 서울 동작구 400mm 폭우 등)에 직면하면 변화하는 상황에 빠르게 적응하는데 실패할 수 있습니다. 일기 예보과정에서도 여러 전문가들이 분석고 판단과정에 참여합니다. 집단 사고의 영향을 피하기 위해서는 일차적으로 예보 검증 겨로가를 참여자 간에 공유하고 과거 사례의 분석을 통해 예보의 오류특성과 편향성을 수시로 검토하고 예보오차를 줄이기 위한 공동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나아가 개방적이고 수평적인 토론 문화를 통해 창의적이고 비판적인 사고가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3) 학계적 교류가 필요하다.

아무리 정교한 모델도 결국자연의 모조품이자 여러 수식의 집합체에 불과합니다. 때로는 모델과 모든 전문가의 예측 결과를 빗나가는 기상현상이 나타기도 합니다. 불확실성의 모델링 자체도 특정한 모델과 프레임을 전제한 것이고, 전문가도 집단사고의 편견에 젖기 쉽습니다. 전문지식에 바탕을 둔 주관적 판단이나 직관적 기법도 적용 범위가 해당분야에 국한되어 있어서 다른 분야에서는 별 효과를 보기 어렵습니다. 다양한 방법론과 문화와 전문분야 간에 학제적 교류를 통해 미지의 세계를 통찰하는 혜안이 필요합니다.

 

기상분야에서는 1년에 2번 기상학회와 기후학회가 정기적으로 주최되고 있으며, 이 곳에서 기상학자 및 실제 현업종사자들의 많은 사례 공유 및 지식들이 공유되고 있습니다. 추후에는 인접한 국가들과 학회를 연계하여 동아시아 지역의 공통된 기상(장마, 여름철 태풍 등) 현상에 대해서 상황 공유도 필요하겠습니다.

 

이상 일기 예보 판단과정에서 사람의 계층이 차지하는 부분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다음에는 자연의 계층 측면에서 일기예보의 판단과정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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