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와 연관된 대기현상은 시, 공간적인 규모에 따라 다양하게 나눌 수 있습니다. 아주 작은 규모의 난류와 같은 미규모(micro-scale) 현상에서 엘니뇨/라니냐와 같은 지구 규모(planetary-scale) 현상까지 다양한 현상이 나타납니다. 다양한 대기 현상 중 우리에게 큰 영향을 주는 재해 기상현상들은 대부분 10~1,000km 공간 규모를 갖는 중규모 기상현상입니다. 예로 우리나라에 가장 큰 피해를 주는 태풍, 집중호우를 야기하는 뇌우 현상, 그리고 미국 중부 지역에 막대한 피해를 야기하는 토네이도 등이 대표적인 중규모 기상 현상입니다.
중규모 기상 시스템이란?
중규모 기상(meso-scale meteorology) 시스템은 수평 규모가 약 10~1,000km인 기상현상으로 작은 규모의 고, 저기압, 제트, 전선, 거대 뇌우, 토네이도, 집중호우, 산곡풍, 계곡풍, 해륙풍, 협곡풍 등이 포함됩니다. 중규모 기상 현상의 특징은 종관 규모 기상(synoptic-scale meteorology) 현상에 비하여 강도가 강하나 지속 시간은 다소 짧고, 공간 규모도 상대적으로 작다는 것입니다.
Fujita(1986)에 의하면 중규모 기상 시스템을 규모에 따라 다음과 같이 3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분류 명칭 | 시간 규모 | 공간 규모 | 전형적인 현상 |
중규모-α | 6시간~2일 | 200~2,000km | 제트기류, 소규모 태풍, 중규모 고, 저기압 |
중규모-β | 30분~6시간 | 20~200km | 산악풍, 해륙풍, 계곡풍, 협곡풍, 중규모 대류복합계, 거대 뇌우 |
중규모-γ | 3~30분 | 2~20km | 뇌우, 대규모 적운, 대규모 토네이도 |
큰 규모의 중규모 현상(중규모-α, 메조 알파)은 종관 규모 현상의 작은 운동과 겹치는 부분이 있는데, 이런 현상으로 제트와 전선이 있습니다. 이 외에 약한 태풍이나 중규모 고, 저기압(meso low or high)이 있습니다. 특히 중규모 고기압은 악천후가 있는 지역에 나타나며, 동반되는 강한 하강류는 항공기 이착륙에 심각한 위협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반대로 소규모의 중규모 기상현상(중규모-γ, 메조 감마)은 거의 모든 뇌우를 포함하며 거대한 용오름이나 토네이도가 이 부류에 속합니다.
중규모 기상 현상의 중요성
중규모 기상현상은 단시간 동안 좁은 지역에 국한되어 발생하기 때문에 넓은 범위에 장시간 발생하는 종관 규모 기상현상에 비하여 사회, 경제적 영향력이 큽니다. 최근에 발생한 서울지역 폭우(22.8.8.)도 범위로만 한정 짓는다면 100km가 넘어가지 않는 규모였습니다.
종관 규모 현상인 온대 저기압은 상대적으로 적은 강수를 초래하여 피해가 막대하지 않지만, 주규모 기상현상인 뇌우, 집중호우는 단시간 동안 좁은 지역에 내려 큰 재산, 인명 피해를 초래합니다. 또한 넓은 규모의 중규모 기상현상인 태풍은 집중호우, 강풍, 폭풍해일 등으로 우리나라에 가장 큰 자연재해 피해를 일으킵니다. 따라서 기상재해 피해를 저감시키기 위해서는 중규모 기상현상에 대한 이해력과 예측력을 향상시켜야 합니다.
중규모 기상현상의 정확한 예측이 가능하다면 피해예상지역의 방재 효율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예로 집중호우가 발생한 경우 정확한 기상예보를 방재에 활용한다면 피해예상지역에 신속한 대피와 사전대비를 통해 막대한 재산 손실과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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